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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이동/국내

파라다이스 시티 (두 번째) - 인스파이어, 그리고 소음 피난 일지

by 공튼이 2025. 9. 17.

첫 방문 때 못 먹은 조식이 맘에 걸려 다시 갔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로비-플라자의 조명을 다시 보고 싶어 재방문했다. 옆 인스파이어 리조트도 궁금했다. 원더박스, 수영장과 씨메르 모두 건너뛰었다. 물에 들어가기엔, 식구 모두 컨디션이 모두 좋지 않았다. ㅠㅠ 그래서 이번은 파라다이스 시티 플라자에서 식도락이나 즐기는 휴양을 기대하고 갔건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1. 인스파이어 리조트 & 르스페이스: 어둡지만 잔향이 느껴진다.

인스파이어에는 실내 볼거리가 많은것 같다. 매 시간 마다 영상이 시작되기전, 사람들이 모여서서 폰을 들고 45도 각도로 촬영중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실내 사이사이 교차로는 버섯 모양으로 천장이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복도(?) 마다 벤치와 타일의 무늬가 묘하게 통일감을 주게끔 디자인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르스페이스 관람은 예약 후 방문했다.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한, 몰입을 하게 만드는 일종의 영상 체험이다. 테마는 이름 그대로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각 공간마다 다른 향으로 분위기를 연출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따로 사진을 찍진 않았는데, 이곳의 낮은 조도가 몰입감을 높이지만 사람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수도 있겠다 싶다.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에서 본 팀랩 슈퍼네이처만큼 임팩트가 크진 않았지만, 충분히 볼 만한 경험이었다.

주차

  • 요금은 시간당 1만 원대로 비싸다.
  • 유료 공연을 보거나 식당가에서 4만 원 이상 결제하면 종일 주차 감면이 된다.
  • 대부분의 주차면이 노상이라 한여름엔 차량 내부가 금세 뜨거워진다. 간단한 차양막을 챙기면 좋다.

 

2. 예상치 못한 변수: 사운드 플래닛

객실 체크인 때는 몰랐다. 뭔 공연날이라 교통이 혼잡할꺼란 문자를 받긴 했는데, 인근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좀 크게 행사가 있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다. 알고보니 이게 파라다이스 시티 플라자와, 야외 광장에서 하는 꽤 큰 공연이었다.

 
푸드코트와 상가. 그리고 편의점이 있는 플라자 내부에는 형광 손목밴드를 찬 젊은 커플들로 붐볐고, 죄다 자리를 깔고 바닥에 앉거나, 밖에 설치해둔 테이블 석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북적였다. 그런데 우퍼저음이 실내도 울려 매우 소란했다. 플라자 내부에서도 이미 공연을 진행중이고, 플라자 밖 편의점 쪽은 더 했는데, 우린 이곳 편의점에서 장을 보려했으나.. 무지 큰 소음 구간을 통과해야 하는 터라 포기했다. ㅠㅠ (..난 강한 우퍼 진동이 내 몸을 때리는 그 느낌이 너무 싫다..)

 
지하로 내려가 셔틀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피신하기로 했다. 공항셔틀을 시간맞춰 타고 금방 도착해서 올리브영에서 필요한 걸 구입했다. 그리고 전망이 꽤 괜찮은 4층 한식당에서 창밖 비행기들을 보며 저녁을 해결했다. 파라다이스 시티 내 푸드코트와 가격대가 비슷했지만 훨씬 조용하고 쾌적했다.
 

3. 밤 산책: 3층 정원의 여유

난 오늘 하루종일 뭘 했나 싶다. ㅎㅎ.. 분명 누리러 왔는데, 누리지 못한 억울한 기분도 좀 들었다. 함께 사는 분 께서는 다음날 조식을 위해 일찍 숙면 중이시다. 나홀로 플라자에 있는 푸드코트 중, 햄버거 가게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멜팅소울 햄버거

 
이후 3층 정원을 천천히 걸었다. 고즈넉하니 좋았다. 괴로웠던 우퍼소리는 어딘가 공연이 있나보다... 하는 수준으로 적당히 들렸다. 소음도 비교적.. 견딜만 했다. 

 
아래 공연장은 여전히 번쩍였고 요란했지만 위쪽은 바람과 조명이 차분했다. 낮 시간때 느낀 감정은, 너무나 공연이 원망스러웠으나..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이 되어 멀리서 바라보니, 감정이 누그러 들었다. 사진속 망원경 처럼 Zoom 을 당겨 바라보았다.

 
이 공연은 라인업이 대단해 보였고, 얼리버드가 4월부터 풀렸다고 하니 누군가에겐 오래 기다린 축제였겠구나 싶었다.
객실은 특별히 불편함이 없었는데, 방음이 잘 되어 그런지 착륙하는 비행기 소리 말곤 딱히 들리는 것이 없었다.

 

4. 조식: 성인 7만 원, 기대와 현실 사이

오전 7시.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2023년 6.5만 원이던 조식이 성인 7만 원으로 올라 있었다. 객실 요금에 성인 2인 조식 요금이 포함이었고 아이 요금은 추가 결제가 필요했다. 그런데 구성은 기대만큼 다채롭지가 않았다. 바로 옆 그랜드 하야트 인천에서 조식을 먹었던 기억과 비교하면, 따뜻한 고기류 요리 종류가 너무 단출했다. 살짝 궁금했던 트러플 향 호박스프는 디너에만 나온다고 한다. 딤섬류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기성품 느낌 (-피가 얇고, 부추를 많이 넣은-) 이 강했다. 이외 메뉴들 느낌이 각국 요리의 개성보다는 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무난무난한 셋업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뜬금없는 소리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애슐리 퀸즈는 정말 대단한것 같다.
 

5. 체크아웃: TV 보며 10시까지, 담담하게 마감

아침을 먹고 방에서 TV로 시간을 보내다 10시에 체크아웃했다. 조식 검증과 인스파이어·르스페이스 확인이라는 목표는 충족했다. 호텔 3층에서 게임을 즐길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여기서 아이와 함께 게임을 한 것이 이날 일정의 마지막이다. 공연날의 파라다이스는 휴식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으니 이만 돌아가야겠다.